본문 바로가기

독서하다 한 마디/천재들의 주사위

"천재들의 주사위" -3

P. 142

‘브라질에서 일어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키는가?’
1963년 혼돈 이론가인 에드워드 로렌즈(Edward Lorenz)가 했다는 이 말이 결정론적 사고가 깔려 있다고 저자인 데이비드 살스버그는 지적했다.
비록 아주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이라는 초기 조건이 토네이도라는 최종 결과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그 말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다시 어떤 결과를 역으로 추적해 들어가면 결국 어떤 원인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방식의 원인과 결과는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가 없다고 비판을 하지만 정작 내가 주목한 부분은 그것이 아니다. 조금 전까지도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던 이 말에서 나는 왜 결정론의 냄새를 맡지 못했던 것일까? 아마 ‘나비의 날갯짓’이라는 수사적 표현이 나의 이성을 마비시킨 것이리라.
요즘은 온갖 정치적 문제들로 인해 나라 안이 어수선한데, 우리는 과연 정치가들의 감언이설에서 얼마나 자유로운 것일까?

'독서하다 한 마디 > 천재들의 주사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재들의 주사위" -2  (0) 2011.08.17
"천재들의 주사위" -1  (0) 201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