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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다 한 마디/천재들의 주사위

"천재들의 주사위" -3 P. 142 ‘브라질에서 일어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키는가?’ 1963년 혼돈 이론가인 에드워드 로렌즈(Edward Lorenz)가 했다는 이 말이 결정론적 사고가 깔려 있다고 저자인 데이비드 살스버그는 지적했다. 비록 아주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이라는 초기 조건이 토네이도라는 최종 결과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그 말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다시 어떤 결과를 역으로 추적해 들어가면 결국 어떤 원인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방식의 원인과 결과는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가 없다고 비판을 하지만 정작 내가 주목한 부분은 그것이 아니다. 조금 전까지도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던 이 말에서 나는 왜 결정론의 냄새를 맡지 못했던 것일까? 아.. 더보기
"천재들의 주사위" -2 p. 63-68 심한 근시로 전등 아래에서는 책을 읽을 수 없었던 피셔를 위해 수학 선생은 저녁 시간에는 책과 노트 따위를 이용하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도록 수학을 가르쳤다. 그 결과 피셔는 뛰어난 기하학적 감각을 갖게 되었다. 그의 기하학적 직관은 나중에 수리통계학 분야에서 제기된 어려운 문제를 푸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그 월등한 직관 때문에 어려운 문제들이 그에게는 너무 뻔하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곤 했다. 중략... 시력이 나빠 군대를 면제 받게된 그는 1차대전 동안 여러 공립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나, 이루 말할 수 없이 나쁜 경험만을 하게 된다. 그에게 그토록 자명한 문제들을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그런 학생들을 그는 .. 더보기
"천재들의 주사위" -1 p. 34-35 골턴의 상관계수 내가 통계학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확률과 통계' 단원을 배울 때였을 것이다. 그때 정규분포라는 것이 어떤 근거로 작성됐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과연 통계학이라는 것이 수학적으로 타당한 학문인지를 궁금해했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나는 인류의 신장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일정한 평균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든 자연현상에도 똑같은 이유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통계학은 바로 그런 이유를 근거로 발전한 학문이었던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은 학생들에게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 이유란 것이 바로 '평균으로의 회귀(regression to the mean)'인데 이 원리에 따르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