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프랑스 파우더'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나름 밀덕인 나는 파우더에서 화약을 연상했고, 당연히 살인에는 총기가 사용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았어도 프랑스 파우더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책제목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 원제목은 내가 짐작했던, "France Powder"가 아니라 "French Powder"임을 알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프렌치는 영어 프랑스(France)의 형용사형이 아니라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엘러리 퀸은 독자들에게 상당히 공정하게 단서를 제공해 준 것 같다. 아파트 열쇠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점은 나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는데, 열쇠에 집착하는 바람에 파우더와 관계된 또 다른 단서를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고 분하다. 그래서 결국 엘러리 퀸의 다른 소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 책에 대한 내 평점은 상당히 박한데, 그것은 전적으로 책제목을 잘못 번역한 한국어판에 대한 평가이지 엘러리 퀸의 원작에 대한 평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두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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