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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단상)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저자라우로 마르티네스 지음출판사푸른역사 | 2008-04-29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15세기 말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뒤흔든 하나의 살인사건!... p. 355 의회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말하기가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다.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을 잃었다. 재판은 권력자들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 판결을 사고파는 일도 많다. 관직은 권력자의 추종자들로 채워진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마치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보는 듯 하다. 이어지는 문장을 보자. 로렌초는 자기 영향력으로 팔인회를 움직여 뻔뻔스로운 범법자들을 감옥에서 풀어준 일까지 있다. 세금은 권력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매겨진다. 여기서 우리는 이 이야기가 15세기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을 대상으로 하는 .. 더보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우리의 기억이 자의적일수는 있지만 이정도일지는 몰랐다. 책의 첫 장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될 기억의 단편들이 모두 제시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에서 그 단편을 꿰어 맞추는 주인공의 기억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다.그런데 책의 중반에 가면 주인공의 기억이 전혀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오래 전의 사건들을 그저 자신의 입장에 맞춰 해석하고 그에 따라 조작된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물론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모종의 의도를 갖지 않는 채 순간적 감정에 휩쓸려 저지른 일을 주인공은 기억하지 못했고 왜곡된 기억만을 진실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비록 그것이 사실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와 같은 기억의 왜곡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여기까지는 내가.. 더보기
6일 전쟁 6일 전쟁저자제러미 보엔 지음출판사플래닛미디어 | 2010-03-30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단 6일이 중동 지도를 바꾸어놓다!1967년 6월, 아슬아슬한 ...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6일 전쟁은 이스라엘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적에게 둘러 싸인 불리한 상황을 기적처럼 극복하고 불과 6일이라는 단시일 내에 승리를 이끌어낸 전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당황스럽게도 절대로 아랍이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어설프게 이스라엘에게 공격할 구실을 만들어 주었다가 낭패를 당한 전쟁이다.중동의 권력자들은 권력의 기반이 대단히 취약했다. 그런 그들에게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하여 이스라엘을 상대로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이 정권유지에 유리했던 것 같다. 전쟁이 정치의 연장이기는 하지만 이길 수 없는 전쟁을 절대 정치의 수단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