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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다 한 마디

세계사 최대의 전투 모스크바 공방전 세계사 최대의 전투저자앤드루 나고르스키 지음출판사까치 | 2011-12-07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모스크바 전투를 새롭게 조명하다!모스크바 공방전『세계사 최대의 ...글쓴이 평점 세계사 최대의 전투가 모스크바 전투라더니 실제로 본문에서는 모스크바 점령을 위한 전투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 책은 전투 자체를 조명하는 책이 아니라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기 때문에 제목만 보고 낚이는 독자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대신 이 책은 소련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스탈린과 관련해서 다양한 증언들을 들을 수 있다.법률을 전공한 사람이 번역을 했기 때문에 군대용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북부집단군", "남부집단군" 하다가 당연히 예상되는 "중부집단군"이 아니라 "중앙집단군"으.. 더보기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단상)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저자라우로 마르티네스 지음출판사푸른역사 | 2008-04-29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15세기 말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뒤흔든 하나의 살인사건!... p. 355 의회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말하기가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다.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을 잃었다. 재판은 권력자들의 손에 쥐어져 있으며 판결을 사고파는 일도 많다. 관직은 권력자의 추종자들로 채워진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마치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을 보는 듯 하다. 이어지는 문장을 보자. 로렌초는 자기 영향력으로 팔인회를 움직여 뻔뻔스로운 범법자들을 감옥에서 풀어준 일까지 있다. 세금은 권력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매겨진다. 여기서 우리는 이 이야기가 15세기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 가문을 대상으로 하는 .. 더보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우리의 기억이 자의적일수는 있지만 이정도일지는 몰랐다. 책의 첫 장에서 이야기의 중심이 될 기억의 단편들이 모두 제시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에서 그 단편을 꿰어 맞추는 주인공의 기억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다.그런데 책의 중반에 가면 주인공의 기억이 전혀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오래 전의 사건들을 그저 자신의 입장에 맞춰 해석하고 그에 따라 조작된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물론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모종의 의도를 갖지 않는 채 순간적 감정에 휩쓸려 저지른 일을 주인공은 기억하지 못했고 왜곡된 기억만을 진실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비록 그것이 사실과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과연 우리는 그와 같은 기억의 왜곡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여기까지는 내가.. 더보기
나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 나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저자박에스더 지음출판사쌤앤파커스 | 2012-03-0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다른’ 대한민국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한국의 ...글쓴이 평점 우리가 일부러 다루고 싶어 하지 않는 다양한 주제들을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다루었다. 일방적 사고방식이 아닌 다양한 사고들이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의 논거가 전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배타적인 우리의 민족주의는 분명 국제화된 우리의 현실에 모순을 강요하는 사고방식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민족이라는 개념을 포기했을 때, 북한은 어떤 식으로 보아야 하는가? 분명 엄청난 고통이 따를 통일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더욱 아쉬운 것은 문제를 제기하고.. 더보기
전격전의 전설 전격전의 전설저자칼 하인츠 프리저 지음출판사일조각 | 2007-12-31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전격전의 전설은 최초의 대규모 전격전이자 혁신적인 전투로 기록된... 최근 독일 문서보관서에서 잠자고 있던 자료들을 활용해 2차 세계대전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하는 책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주류를 형성해 가는 분위기다. "전격전의 전설"은 많은 블로거들의 격찬이 있어서 진작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지만 이제서야 간신히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전격전이라는 용어의 원문인 Blitzkrieg 자체가 일종의 과장법이라고 말한다. 독일어로 전격(blitz)과 전쟁(krieg)을 합친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전젹전보다는 전격작전 정도가 어울리는 것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독일군 전격전의 실상이다.폴란드 침공.. 더보기
역사의 원전 - 1 역사의 원전 (보급판)국내도서>역사와 문화저자 : 존 캐리 / 김기협역출판 : 바다출판사 2007.09.03상세보기존 캐리 엮음, 김기협 옮김 이 마음에 들어서 같은 편자의 책을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번역의 질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우리말 어순이 어긋난 문장이 보이는 것도 그렇지만, 크레시 전투에서부터 유럽 귀족들의 작위가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번역되어 있다. 영국의 경우, 역사의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귀족은 주로 공작과 백작, 그리고 수적으로 남작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거의 후작들만 보인다. 분명 영국의 백작인 Earl을 잘못 옮긴 것이다. 그래도 내용 자체는 흥미롭다.우선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을 보는 스페인인들의 시각을 보자. 그들에게 인디언들은 인육을 먹는 식인종이었던 것 같다.. 더보기
지식의 원전-2 출처: 존 캐리 편저, p. 168 – 171엔트로피를 위한 송시-존 업다이크 먼 훗날, 과연 사람들이 믿어줄까? 아마도 한 1070년 정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모르지, 우리의 시야에는 보이지 않는 무한 우주를 가로질러서 서로 연결된 원자들을 형성하고자 단자와 양자가 서로서로 궤도를 돌 것이라는 것, ‘열 소멸’이 결국 득세할 것이란 사실, 그리고 별들은 오랫동안 그들을 태워 쇠락에 이를 것이란 사실을. 엔트로피, 너 소멸의 낙인이여, 창조에의 저주. 모든 변화는 열을 분산시켜 다시는 합칠 수 없는 것들로 흩어버린다. 매번의 식사와 각각의 미소, 잭과 질이 매번 우물까지 뜀박질 내기할 때마다 보물이 흩어지고 피어나는 흙먼지로부터 예전에 엮어낸 황금밀짚들이 떨어져 내리는구나. 밤하늘은 비잔티움의 쓰레기가 .. 더보기
지식의 원전 -1 출처: 편저 존 캐리, p.111 인구는 억제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식량 등 생필품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p.112 영국의 빈민법은 두 가지 점에서 빈민들의 전반적인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첫째는 빈민들에게 제공할 식량공급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빈민의 숫자만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중략) 두 번째로 빈민구호소에서 사용되는 재화의 양만큼 좀더 근면하고 귀중한 구성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분배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 맬서스가 을 쓴 이유는 모든 인류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은 주장한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배웠던 에서는 맬서스의 주장에서 전제가 되는 인구의 기하급수적 증가와 생필품의 산술급수적 증가 부분만 언급했다. 그의.. 더보기
"천재들의 주사위" -3 P. 142 ‘브라질에서 일어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키는가?’ 1963년 혼돈 이론가인 에드워드 로렌즈(Edward Lorenz)가 했다는 이 말이 결정론적 사고가 깔려 있다고 저자인 데이비드 살스버그는 지적했다. 비록 아주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비의 날갯짓이라는 초기 조건이 토네이도라는 최종 결과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 그 말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그 말은 다시 어떤 결과를 역으로 추적해 들어가면 결국 어떤 원인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방식의 원인과 결과는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가 없다고 비판을 하지만 정작 내가 주목한 부분은 그것이 아니다. 조금 전까지도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던 이 말에서 나는 왜 결정론의 냄새를 맡지 못했던 것일까? 아.. 더보기
<문명 이야기: 그리스 문명 2-1> (1) p. 115 그리스에 처음으로 도시국가가 생길 때, 각 나라의 건국신화에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즉,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영웅들이 세운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테네의 건국신화는 상당히 흥미롭다. 인간의 죄악에 격노한 제우스는 홍수를 보내 인간세상을 휩쓸어 버린다. 하지만 데우칼리온과 그의 아내, 피라는 상자 혹은 방주를 타고 파르나소스 산정에 도달해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데우칼리온의 아들은 헬렌(Hellen)인데, 모든 그리스 민족은 바로 그의 후손이기 때문에 헬레네스(Hellenes)라는 명칭이 등장하게 된다. 어쨌든 그의 후손 중 하나인 케클롭스가 아테네 여신의 도움을 받아 도시를 창설하고 그 도시를 아테네라고 부른다. 이 이야기는 몹시 낯이 익는데, 분명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연상되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