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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독후감

페르시아 원정기는 이른바 자기계발서의 시조인가? 페르시아 원정기저자크세노폰 지음출판사숲 | 2011-08-20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크세노폰, 리더십에 대한 보편적 원칙을 보여주다!『페르시아 원정...글쓴이 평점 이 책을 실제로 읽기까지 매우 크게 주저했었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두어야겠다. 내가 대충 알고 있는 줄거리는 페르시아의 어느 왕자에게 고용된 그리스 용병들이 전쟁에 패하고 소아시아 일대를 돌아다니다 결국 그리스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줄거리에 따르면 이 책에서 주로 말하게 될 내용은 행군, 행군, 그리고 또 행군이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이 필리핀에 잡혀 있는 미군 포로를 구출하는 작전을 다루었던 어느 영화에 대해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것을 읽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작용했던 것 .. 더보기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본 것인가? 에우튀데모스저자플라톤 지음출판사이제이북스 | 2008-01-23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그리스어 원전에 충실한 플라톤의 대화편 읽기 플라톤의 작품들을...글쓴이 평점 언제나 그렇듯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이 책을 읽어야 할지를 가늠해 보기 위해 본문 앞의 해설부터 읽었을 때, 나는 이것이 익살스러운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익살스럽다기는커녕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당연히 틀린 말을 너무나 태연하게 내세우는 소피스테스들의 모습에 화가나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펼친 논리는 전혀 익살스럽지 않았다. 배우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인가 아니면 무지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클레이니아스가 어떤 식으로 대답을 하든 그것은 논박을 당할 것이라는 암시가 있었다. 클레이니아스는 지혜로운 사람이 배운다고.. 더보기
세상은 이분법이 아니었다. 향연저자플라톤 지음출판사이제이북스 | 2010-01-1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향연』. 요즘 쓰이는 ‘심포지움(원어; Symposion)’의...글쓴이 평점 이 책을 통해 철학책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기로 했다. 물론 아가톤의 만찬장에서 소크라테스가 정식으로 발언하기 전까지 나왔던 소리들은 결국 헛소리였기에 그다지 기억에 남지도 않았지만, 일단 소크라테스가 나서서 에로스가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과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사랑한다는 논리로 앞서 사람들이 말했던 에로스에 대한 온갖 찬사를 무색하게 만든다. 이 부분에서는 무엇인가를 찬양한다는 것이 그것이 가진 장점을 밝힌다는 원래의 취지를 벗어나 아무것이나 최고로 좋은 것들을 갖다 붙이게 되는 봉헌 행위로 전락하는 행태가 부각됐다. 이 책.. 더보기
장황했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이야기 전투의 심리학저자데이브 그로스먼, 로런 크리스텐슨 지음출판사열린책들 | 2013-05-15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전투의 심리학』은 20년간 미 육군에서 복무한 예비역 중령인 ...글쓴이 평점 우연히도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날은 2차 연평해전 11주기였다. 이 책에서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진 신체의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 달아올랐던 그 날에 교전소식을 전하는 뉴스속보를 보면서 내가 처음에 떠올렸던 생각들이 다시 기억났다. '해군에 복무할 당시에는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 같았던 전투배치 훈련이 실전에서 이렇게 조건반사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구나.' 그래서 한 편으로는 이런 중대한 사건이 월드컵에 파묻히는 것에 분개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래도 군대의.. 더보기
나폴레옹 전쟁 나폴레옹 전쟁저자그레고리 프리몬-반즈, 토드 피셔 지음출판사플래닛미디어 | 2009-08-07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근대 유럽을 탄생하게 한 나폴레옹 전쟁의 모든 것 두 얼굴의 전...글쓴이 평점 제목만 보면 나폴레옹이 수행한 전쟁을 전부 다루었을 것 같은데, 정확하게 혁명전쟁 시기의 활약은 빼고 그 이후부터 워털루 전투까지만 다루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마케팅을 빙자하여 독자를 낚기 위해 원래 제목과 전혀 상관없는 제목을 갖다 붙이는 요즘 출판계의 관행하고는 완전히 동떨어진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흥미로웠던 부분들을 열거해 보자면, 일단 나폴레옹의 원수들 중 서로 반목하는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된 원인이 간략하게나마 언급되어 있어서 내가 처음 나폴레옹에 대한.. 더보기
새판을 짜다 새판을 짜다저자장박원 지음출판사행간 | 2013-05-22 출간카테고리경제/경영책소개새로운 시대는 혁신을 원한다!춘추전국시대 혁신의 영웅들을 만나 ...글쓴이 평점 프리드리히 대제 시대의 영광에 취해 있던 프로이센 육군은 새로운 군사이론으로 무장한 나폴레옹에게 바람처럼 흩어져 버리고, 나폴레옹의 영광을 자랑하던 프랑스군은 프로이센 군대의 조직력에 굴복했으니 항상 혁신하지 않는 자는 뒤쳐지게 되는 것이 역사의 진리가 아닌가 한다.그럼에도 우리는 굳이 춘추전국시대를 보면서 혁신에 대한 교훈을 얻으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다양한 사상과 인물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면서 많은 고뇌와 실험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 많은 고뇌를 거쳐 등장했던 사상들 중 일부가 아직까지도 그 효력을.. 더보기
뤼시스 뤼시스저자플라톤 지음출판사이제이북스 | 2007-04-13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플라톤의 작품들을 번역해 소개하는『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플라... 사랑하고는 다른 애정의 형태로서 우정에 해당하는 감정에 대한 토론이라는 데 솔직히 무엇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우정은 어떤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논의가 계속 해서 처음 가정이 틀렸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고 결국 아무런 결론도 이끌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플라톤의 저서는 를 읽은 것이 전부이지만, 아마 플라톤이 논의를 이끌어 가는 방식은 원래 개념에 대한 정의가 제일 먼저 이루어지는 방식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에서는 우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방향 설정이 잘못 됐던 것 같다. 이것을 누가 누구에게 친구가 된다는 식으로 파악하려고.. 더보기
전쟁과 역사: 삼국편 전쟁과 역사저자임용한 지음출판사혜안 | 2001-04-06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조선국왕 이야기의 저자 임용한이 쓴 한국 고대 전쟁사. 고구려·...글쓴이 평점 우연히 알게 된 책이라 시리즈의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는 삼국편보다 두 번째를 먼저 읽었다. 삼국편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구도에서부터 후백제, 후고구려, 신라의 삼국 구도까지를 다루는데, 아무래도 사료가 부족하다 보니 사실보다는 추측이 더 많았다는 인상이다.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실망한 부분은 신라를 서술할 때는 위작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 논리 전개의 주된 근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분량을 늘리려고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차라리 없는 편이 더 나았다. 하지만 독재정권이 전쟁에 유리한가를 논한 부분은 우리가 .. 더보기
고르기아스 고르기아스저자플라톤 지음출판사이제이북스 | 2011-12-27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고르기아스』에서 플라톤은 철학과 정치가 연설술을 가교로 어떻게...글쓴이 평점 우리가 고전을 읽는 것은 그저 옛사람이 했던 말을 암기해서 유식을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덕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하품 나올 것 같은 이야기를 읽어서 무엇에 쓰겠냐고 생각하며 그저 흥미로 읽었던 책이지만,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새삼스럽게 절감했다.내가 보기에 불의를 당하는 것보다는 불의를 가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반박하기가 쉬워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린 플라톤은 단순히 반박에 성공한 정도가 아니라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을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플라톤이 이 글을 쓸 때는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 때문에 .. 더보기
1차 세계대전사 1차세계대전사저자존 키건 지음출판사청어람미디어 | 2009-03-09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세계적인 전쟁사학자 존 키건 1차 세계 대전의 원인부터 결말까지...글쓴이 평점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이미 존 키건의 원작을 번역한 몇 권의 책을 통해 충분히 실망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존 키건의 잘못이 아니라 번역가의 잘못이 크다. 특히 "정보와 전쟁"은 기술 분야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번역가가 작업을 맡았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그런데 의외로 "1차 세계대전사"는 번역용어에 있어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뒤로 갈수록 번역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문제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 더보기